한양대관리자 2014.01.29
(랩소식) 임창환 교수님 월간 이코노미조선 2월호 심층취재기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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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게재된 부분만 발췌한 것입니다.
뇌 -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 움직이는 시대 온다
- 두 팔을 쓸 수 없는 환자가 BCI 기술을 적용한 로봇팔을 움직여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 람의 생각을 컴퓨터가 인지하거나 혹은 사람의 생각만으로 기계장치 등을 움직일 수 있을까. 그야말로 공상과학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BCI는 뇌에서 나오는 신경신호를 컴퓨터로 측정·분석해 외부 기기를 제어하거나 외부와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사람의 두뇌는 신체동작을 의도하거나 외부 자극에 반응할 때 일부 영역에서 뇌파(뇌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전류)가 변화한다. 이 뇌파 변화를 통해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읽는 게 바로 BCI 기술이다.
BCI는 1973년 미국 UCLA의 비달 교수 연구팀이 처음 개념화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해진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전 세계적으로 BCI를 연구하는 그룹은 2002년 20여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50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연구자들이 많아지면서 기술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IBM은 지난 2011년 ‘5년 내에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꿀 5가지 기술’ 중에서 첫 번째 기술로 BCI를 지목한 바도 있다.
BCI 기술은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의료 및 재활 분야에서 쓰임새가 매우 크다. 특히 신경손상으로 팔다리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 인공 팔이나 전동 휠체어를 생각만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또 루게릭병(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질환) 중증환자처럼 외부와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도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임창환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 등이 환자들이 뇌파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단계다.
BCI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나 웨어러블 컴퓨터에 BCI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생각만으로 작동하는 스마트기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텔도 뇌파를 이용해 컴퓨터나 휴대용 기기를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BCI 기술은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생각과 의도를 전달하는 ‘뇌-뇌 인터페이스’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팀은 한 사람의 뇌파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임창환 한양대 교수는 “최근 BCI 기술의 잠재력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기기나 웨어러블 컴퓨터와 연계시키는 기술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소니 등 글로벌 기업 상당수가 BCI의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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