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뉴로(neuro)’라는 접미사가 붙은 신조어들이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있다.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 뉴로에틱스(neuroethics), 뉴로모듈레이션(neuromodulation), 뉴로필로소피(neurophilosophy), 뉴로러닝(neurolearning), 뉴로폴리틱스(neuropolitics), 뉴로엔터테인먼트(neuroentertainment) 등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뉴로레볼루션(neurorevolution)이라는 또 다른 신조어로 불리기도 한다.

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뇌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물론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인해 급증하는 뇌 관련 질환(정신질환 및 신경계질환)과도 무관하지 않지만 현대의 발전하는 뇌공학 기술이 인류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인체 기관인 ‘뇌’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수 있는 열쇠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뇌신호의 측정은 병원, 실험실에서나 가능했지만 최근 SoC 기술과 능동전극 기술의 발달로 인해 20-30만원대의 보급형 무선 헤드셋 뇌파 측정기와 스마트기기와 연동 가능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임상 실험이 시행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인간의 무의식을 읽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뉴로마케팅 전문 회사가 설립되어 글로벌 기업들이 제품 디자인, 광고, 매장 디스플레이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치매나 정신분열병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기술 역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가표준뇌파데이터센터가 설립되어 이르면 5년 내에 개인의 인지능력, 학습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과학적인 입증이라는 난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집중력 강화 프로그램, 우울증 진단 및 치료 프로그램 또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일본의 반다이 남코 게임즈, 미국의 이모티브 등에서는 뇌파를 컨트롤러로 활용하는 비디오 게임을 출시할 계획에 있어 게임 시장에서의 전망도 매우 밝다. 한편, 아직은 연구 단계이지만 뇌에 전기 및 자기 자극을 가해 다양한 뇌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거나 인지 능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뇌조절기기들이 뇌신호측정 기술과 함께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본 강의에서는 ‘뇌가 움직이는 미래 세상’을 열어가게 될 핵심 기술인 뇌신경공학 기술을 뇌신호측정 및 뇌조절 기술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하며, 동 분야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강의하고자 한다.